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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박물관의 '인제책', 심리적 장벽으로 작품 보호

게시2026년 1월 3일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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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과 박물관에서 작품 앞에 설치된 낮은 울타리 '인제책(人制柵)'은 사람의 동선을 제어하는 장치다. 40~100㎝ 높이의 금속 지지대를 탄성 있는 끈으로 연결한 형태로, 작품과 관람객의 거리를 은근하고 정중하게 유지하면서 시야를 가리지 않는다.

인제책이 낮은 높이를 유지하는 이유는 미국장애인법(ADA) 기준 때문이다. 시각장애인이 지팡이로 장애물을 감지할 수 있도록 상단이 지면으로부터 68.5㎝ 이내에 위치해야 한다. 실제로는 '심리적 장벽'을 활용한 디자인으로, 관람객들이 얇은 줄 하나만으로도 무의식적으로 '넘어가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2022년 프랑스 설치미술가의 전시에서 인제책이 없어 관람객이 작품을 파손한 사례가 있었다. 미술관은 인제책 부재로 손해배상을 청구하지 않았으며, 이는 작가의 의도를 반영한 결정이었다. 인제책은 사용자의 자율성을 존중하면서 특정 행동을 유도하는 '상냥한 심리적 장벽'이지만, 이것이 통하지 않으면 물리적 제재가 뒤따른다.

2025년 1월 승강장 벽에 붙어 열차를 기다리는 뉴욕 시민들. 당시 뉴욕 지하철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지하철 밀치기(서브웨이 푸싱·열차가 진입하는 순간 선로로 승객을 밀쳐버리는 범죄) 때문에 시민들이 범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벽에 밀착해 서 있는 모습이다. 이 또한 ‘신뢰가 무너진 사회의’ 심리적 장벽이라고 할 수 있겠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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