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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적 미용담론에서 화학제품 의존까지, 한국 사회의 '냄새' 문제

게시2026년 8월 30일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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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 류수연은 근대적 미용담론의 출발점이 우생학이며, 인간의 신체를 더 우성적으로 바꾸려는 노력이 생물학 결정론에 기반했다고 밝혔다. 1920년대 현희운 같은 인물들이 '추한 것을 감추고 고운 것을 나타내라'는 이분법을 강요하면서 샴푸, 린스, 보디클렌저 등 화학제품이 필수적으로 자리 잡게 됐다.

저자는 기후 활동으로 화학세제를 포기하고 식초로 머리를 헹굼으로써 근대적 미용 규범에 저항했으나, 수영장에서 '누가 식초 바르나'라는 타인의 지적에 결국 허브향 린스를 구매하게 된다. 이는 개인의 선택이 사회적 압력과 규범에 얼마나 쉽게 굴복하는지를 보여준다.

파리에 사는 친구와의 만남을 통해 저자는 한국식 교육과 소비 문화의 강압성을 성찰한다. 겉으로는 생태주의자이지만 내면의 한국인다운 욕망을 억누르지 못하는 자신의 모순된 모습에서, 근대를 넘어서지 못한 한국 사회의 내면을 질문한다.

최정화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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