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역의 고민, 언어 간 경계에서 의미를 짓다
게시2026년 8월 7일 16:40
newming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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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는 영어판에서 'We Do Not Part', 이탈리아어판에서 'Non dico addio'로 번역되며 각 언어권마다 주어와 의미가 달라진다. 원제에 없던 주어가 추가되거나 선언적 표현이 고백적 의미로 변주되는 등 번역 과정에서 원문의 각도와 방향이 변한다.
번역가는 두 세계의 경계선 위를 걸으며 어떤 단어를 현지화할지, 직역할지 전체적 의미를 번역할지 판단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을 구분하고 게리맨더링처럼 자기 뜻대로 구획을 지으며 '의미의 지도'를 만든다.
번역가는 원저자라는 타인의 문장과 독자를 사랑하므로 멈추지 않고 길을 낸다. 검은 활자의 강은 새 세계를 만들고 결국 독자의 심부로 스며든다.

[김유태 기자의 책에 대한 책] "번역가는 번역의 불가능성 위에서 두 세계를 잇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