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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보이 지제크, 놀런의 '오디세이'를 문명 건설의 폭력극으로 해석

게시2026년 8월 9일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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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 철학자 슬라보이 지제크는 크리스토퍼 놀런의 영화 '오디세이'를 서구 전통의 기초가 된 새로운 문명의 잔혹한 탄생극으로 읽었다. 영화는 거대한 스펙터클 대신 소박한 실내극에 가까우며, 여성의 내면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 남성 영웅주의를 해체한다.

지제크는 오디세우스의 술수가 단순한 도구적 이성이 아니라 타인의 희생 속에서 가학적 쾌락을 얻는 도착적 충동이라고 분석했다. 영화는 신화를 낯설게 만들어 문명 건설의 폭력을 전면에 내세우며, 과거의 영웅적 명예로 돌아갈 길은 없음을 보여준다.

지제크는 이러한 어렵고 어두운 영화가 블록버스터 영화들 속에서 흥행에 성공하는 사실 자체를 문명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희망적인 신호로 평가했다.

영화 ‘오디세이’. 유니버설 픽처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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