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바이오텍 산업 붕괴, AI 붐과 트럼프 정책이 원인

미국 바이오텍 본산인 보스턴의 산업이 붕괴하고 있다. 시장 흐름이 바이오에서 인공지능(AI)으로 돌아서고, 트럼프 행정부가 분산 정책을 추진하면서 바이오 산업이 '1극 체제'에서 '다극 체제'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매사추세츠주 바이오텍 R&D 일자리는 지난해 6만5000개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보스턴 켄덜 스퀘어의 실험실 공실률은 2021년 0.4%에서 지난 9월 17%로 급증했다. 벤처캐피털 자금이 바이오에서 AI로 대거 이동하면서 매사추세츠 바이오 스타트업의 시드머니는 2022년 상반기 1100만달러에서 올 상반기 770만달러로 31% 급감했다.

고급 인력들이 미국에서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으며, 특히 중국 바이오 산업이 미국 인재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한국 바이오 기업들은 미국 인재 확보와 우수 벤처 협력 기회가 열렸지만, AI에 자금이 집중되면서 글로벌 바이오 자금줄이 마르고 있어 대규모 투자 유치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