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바이든 시절 임명 직업 외교관 20여명 소환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 외국 대사로 임명된 직업 외교관들을 대거 소환하고 있다. 미국외교관협회에 따르면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 등에서 근무하는 대사 20여명이 내년 1월 15∼16일까지 직에서 물러나라는 통보를 받았으며, 사임 사유를 고지받지 못했다.

새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임명된 대사를 교체하는 것은 관례이지만, 직업 외교관 교체는 이례적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무부를 '진보주의 온상'으로 규정하며 불신을 드러냈고, 이미 직원 수천 명을 해임한 바 있다. 미국외교관협회 회장은 이 조치가 미국 외교 위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무부는 '표준 절차'라며 대통령의 권한을 강조했으나,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의원은 현재 80개 대사직이 공석인 상황에서 유능한 경력 외교관 교체로 미국의 리더십이 중국과 러시아에 넘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