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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잉여 문화' 20년 후 재평가, 특권과 불평등의 이중성 드러나

게시2026년 5월 6일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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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후반 대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잉여' 문화가 20년이 지난 지금 재검토되고 있다. 당시 '특별히 하는 일 없이 시간이 비어 있다'는 뜻으로 쓰인 잉여는 영화 감상, 덕질, 인터넷 활동 등 비생산적으로 보이는 활동을 지칭했다.

비생산적으로 보이는 시간이 실제로는 창의적 지식 노동의 기초가 되며, 문화 자본으로 축적되어 직업 역량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잉여는 특권에 가까운 개념이었다. 동시에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던 가난한 대학생들은 잉여조차 될 수 없었으며, 이들의 이야기는 공론장에서 사라졌다.

잉여 문화는 사회 구조의 모순을 비판할 잠재력을 가졌으나 정치 운동으로 발전하지 못했고, 대신 문화 코드로 남아 엘리트 계층의 감성을 대표하게 됐다. 이는 '잉여'라는 개념 자체가 애초에 엘리트적이었음을 증명한다.

김선기 국립부경대 HK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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