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배터리 공장 한국인 구금 사태 관련 정부 대책 마련
수정2025년 9월 8일 19:31
게시2025년 9월 8일 15:01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엘지(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어난 대규모 한국인 체포 사건에 대해 정부가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투자 기업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진행한 현안질의에서 “당사자분들과 가족분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사건 발생 직후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에게 미국이 한국 쪽에 대규모 투자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에 “강하게 유감을 표명했다”고 했다. 여야 의원들은 지난 몇년간 관광용 단기 비자로 미국에 입국한 뒤 투자 현장에서 작업한 한국 기업 직원들이 단속 당하는 일이 잇따랐다며, 정부가 대규모 미국 투자를 추진하면서도 비자 문제 해결은 등한시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대미 투자 기업들을 상대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비자 관련 단속이 강화되고 있음을 주의하라고 당부했으나 “미리미리 미국 측의 비자 문제를 해결했어야 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조율이 원활하지 못했음을 인정했다. 이날 산업부는 한국경제인협회에서 박종원 통상차관보 주재로 대미 투자 기업 간담회도 열었다. 간담회에는 현대차그룹, 엘지에너지솔루션, 에스케이(SK)온, 삼성에스디아이(SDI), 삼성전자, 에스케이하이닉스, 엘지화학, 에이치디(HD)현대, 한화솔루션, 엘에스(LS) 등 대미 투자를 진행하는 기업들이 참여했다. 산업부는 인력 파견과 미국 비자 활용 현황, 비자 관련 고충, 건의 사항 등을 파악했다. 기업들은 원활한 투자 사업 진행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차관보는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기업들의 상황을 잘 들었고, 저희의 생각도 기업들과 공유했다”며 “우리 기업들이 부당하게 불이익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관계 부처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어떤 해결책과 대안이 있을지 잘 고민하고 관계 부처인 외교부와 긴밀히 협의하겠다”며 “현지 진출 기업들과 계속 소통하면서 해결책을 마련해나가겠다”고 했다.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도 이날 통상추진위원회 회의 뒤 “조지아주 공장 건설 관련 이민 단속으로 인해 우리의 대미 투자 관련 여러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 국민이 부당하게 권익을 침해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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