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한 문화·제품 노골적으로 모방

2025년 한 해 동안 북한이 남한 문화를 적극적으로 모방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였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포장지를 그대로 베껴 '매운김치맛 비빔국수'를 만들어 중국에 수출하고, 한국의 즉석사진기 '인생네컷'을 모방한 '멋진사진사' 부스를 평양에 설치하는 등 K푸드와 한국 문화 콘텐츠를 노골화하게 따라 했다.

북한은 코카콜라 유사 제품 유통, 워터파크 시설 도입, 축구 국가대표팀 거리 응원 등 남한에서 흔한 문화를 그대로 재현했다.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이를 '남한 문화에 대한 열등감을 모방으로 해소하는 주체적 변용'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2021년 제정한 청년교양보장법으로 남한 문화 유입을 금지했지만, 장마당과 인터넷 활성화로 실효성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정권이 K팝과 K푸드로 형성된 남한의 경제적·문화적 우위를 인식하고, 정보 접근에 밝은 청년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남한 문화를 적극 도입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남한 문화 차단 정책의 한계를 드러내면서도 북한 자체의 문화 수준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