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에이전트에서 올리브 오일 생산자로 변신한 백수진씨

스페인에서 스포츠 에이전트로 일하던 백수진씨가 올리브 오일 생산자이자 판매자로 업종을 완전히 바꿨다. 스페인 중부 라만차 지역에 올리브 밭을 소유하고 있으며, 올리브 오일 테이스터 학교에서 만난 토마스 할아버지와 5년째 동업 중이다.

백씨의 알 알마(Al Alma·영혼) 농장은 채즙률보다 맛을 우선해 10월 중순에 올리브를 수확한다. 같은 올리브도 11월에 짜면 생산량은 많지만 맛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스페인 중부의 극심한 온도 변화가 품질 좋은 올리브 열매를 만들어낸다고 백씨는 설명했다.

기후 변화는 올리브 오일 생산지까지 위협하고 있다. 알 알마 농장의 피쿠알 품종도 지난해 생산량이 3분의 1로 급감했으며, 앞으로 올리브 오일을 비롯한 당연하던 먹거리들을 더 이상 접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