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3370만 명 개인정보 유출, 보안 체계 전면 붕괴

쿠팡이 3370만 명 고객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사상 최악의 사건이 발생했다. 퇴사한 중국 국적 개발자가 인증시스템 개발팀 소속으로 퇴사 후에도 내부 접근 토큰을 악용해 147일간 무단 접근하며 정보를 빼돌렸다.

쿠팡의 보안 체계는 설계 단계부터 무너져 있었다. 개발자에게 실제 고객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광범위한 접근권한을 부여했으며, 퇴직자가 5개월간 데이터를 빼가는 동안 아무런 경보도 울리지 않았다. 부정사용방지시스템(FDS)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탈퇴자와 휴면 계정 정보까지 유출되었다.

더 심각한 것은 쿠팡의 대응 태도다. 정부 조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체 조사 결과를 일방적으로 발표했으며, 이는 미국 법정 대비용 '자기방어 증거'를 선제적으로 구축하려는 행위로 보인다. 한국의 약한 사법 제도와 달리 미국 SEC의 엄격한 규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는 플랫폼 기업의 막대한 권력에 걸맞은 책임 제도화의 필요성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