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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구여병 방의여성, 침묵과 선비의 바른말

게시2026년 10월 22일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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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밀이 『계신잡지』에서 북송 재상 부필의 인품을 평한 '수구여병 방의여성(守口如甁 防意如城)'이 전해진다. 이후 주희가 『경재잠』에 이 말을 인용하면서 조선 선비들 사이에 널리 퍼졌다. 입을 병마개처럼 닫고 속마음을 성안에 가두듯 숨기라는 가르침은 말로 화를 입는 경우가 많다는 경계에서 나왔다.

필자는 '黙'자가 黑과 犬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침묵이 말을 아예 삼간다는 뜻이 아니라고 풀이했다. 그는 개소리를 하지 않는 것이 곧 침묵이라는 풍자적 해석을 제시했다. 황여헌의 한시처럼 혼탁한 세상에서도 선비는 시비를 가려 바른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년 10월 21일 게재된 칼럼에서 김병기 서예가는 허튼소리를 없애려면 선비의 입과 혀가 날카롭게 살아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음흉한 포커페이스로 무조건 입을 닫는 태도는 경계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병기 서예가·한국학미래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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