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연봉·상금 성차별 논란 조사 착수

국가인권위원회가 31일 한국배구연맹(KOVO)의 여자부 연봉 및 상금 규정에 대한 3건의 진정을 조사과에 배당하고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여자부가 시청률과 관중 동원력에서 남자부를 압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저히 낮은 대우를 받는 것이 성차별인지 판단하는 것이 핵심이다.

KOVO는 2026~2027시즌부터 여자부 개인별 연봉 상한액을 기존 8억 2500만 원에서 5억 4000만 원으로 대폭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여자부의 TV 시청률은 남자부의 두 배에 달하지만, 구단당 보수 총액은 남자부(56억 1000만 원)가 여자부(30억 원)보다 두 배 가까이 많다. 정규리그 우승 상금도 남자팀 1억 2000만 원, 여자팀 1억 원으로 차등 지급되고 있다.

인권위의 조사는 이러한 차등 대우에 합리적인 근거가 있는지를 판단하는 데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조사가 통상적인 기간(3개월)보다 길어질 수 있으며, 차별로 인정될 경우 KOVO는 90일 이내에 시정 방안을 제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