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리타 파르시 퀸시연구소 부소장, 미-이란 전쟁 분석
게시2026년 4월 8일 04:33
미국 중동 지정학 권위자인 트리타 파르시 퀸시연구소 부소장은 6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전쟁 주도권이 이란에 넘어갔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성 발언이 자신을 궁지에 몰아넣는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막고 중동 역내 석유 시설을 공격하면 폭등한 유가가 오랫동안 떨어지지 않을 것이며, 이는 기름값을 잡겠다는 공약으로 집권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재앙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르시 부소장은 이란이 종전이 보장될 때까지 호르무즈해협 통제권 등 협상 카드를 소모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중재국들이 제시한 단계적 접근 안(휴전 후 종전 협상)에 이란은 동의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쟁에서 휴전을 재무장 기간으로 활용한 사례를 이미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의해 오도되어 이 전쟁을 시작했으며, 이스라엘은 미국을 전쟁에 끌어들이기 위해 자신들의 지정학적 목표를 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전쟁이 현재 양상으로 마무리된다면 미국의 중동 지배력이 쇠퇴하기 시작할 것이며, 걸프 국가들과 아시아 국가들이 안보 파트너 다변화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했다. 파르시 부소장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에게 대미 안보 의존도 축소에 착수할 기회가 주어진 셈이라고 조언했으며, 이번 사태로 핵확산금지조약(NPT)이 막대한 타격을 입어 이란의 핵무기 보유 의지가 더 강해졌다고 지적했다.

美 중동 권위자 "이란, 트럼프 임기 끝장낼 수 있어… 협상 카드 놓지 않을 것"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