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디지털 위안화를 예금통화로 격상

중국 인민은행이 내년 1월부터 디지털 위안화를 결제 수단을 넘어 예금통화로 격상한다고 29일 밝혔다. 디지털 위안화 지갑을 운영하는 상업은행은 고객이 보유한 가상자산 잔액에 따라 이자를 지급하게 되며, 중국은 세계 최초로 예금된 디지털 화폐에 이자를 지급하는 국가가 된다.

이번 조치로 디지털 위안화는 현재의 '디지털 현금'(1.0) 단계에서 '디지털 예금통화'(2.0) 단계로 격상된다. 은행은 고객 실명 지갑 잔액에 이자를 지급해야 하며, 지급준비금 제도 내에서 관리하고 은행 예금과 동등한 예금자 보호를 제공해야 한다. 인민은행은 도매, 소매, 외식, 문화관광, 국경 간 결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위안화 사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디지털 결제에 대한 정부 통제를 강화하면서 동시에 달러화에 맞서 국제 결제 통화로서 위안화의 지위를 강화하려는 장기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월 공산당 5개년 계획에 디지털 위안화 발전이 포함됐고, 9월에는 상하이에 국제운영센터를 설립하는 등 준비를 가속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