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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아포칼립스', 인류사 재난 통해 생존의 의미 재정의

게시2026년 4월 5일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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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지 웨이드 저 '아포칼립스'는 인류가 이미 세계의 종말을 경험한 생존자임을 주장한다. 저자는 7000년 전 도거랜드의 해수면 상승, 4000년 전 가뭄으로 인한 문명 붕괴, 중세 흑사병 등 역사 속 대규모 재난을 고고학적 증거로 조명하며 아포칼립스를 '한 사회의 생활 방식과 정체성을 근본적으로 바꿔놓는 급속하고 집단적인 상실'로 재정의했다.

도거랜드에서는 120m의 해수면 상승으로 생태계가 붕괴했고, 하라파 고대 도시에서는 식량 부족으로 폭력이 확산돼 무덤의 외상 두개골이 4%에서 50% 이상으로 급증했다. 흑사병 이후 유럽에서는 노동계급의 불평등이 극적으로 개선됐으며, 멕시코시티와 팜파데모칸 지역은 완전한 폐허에서도 재건과 농사 재개의 증거를 남겼다.

책은 아포칼립스가 파괴의 언어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창조를 의미한다고 강조한다. 인류는 역사 속 반복된 재난을 이겨낸 존재들이며, 현재의 불안감도 극복 가능하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2015년 인도 데칸대 고고학부 발굴팀과 서울대 의과대학 법과학연구소가 함께 발굴한 하라파 인더스 문명 시기 주민의 유골. [데칸대 고고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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