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황금함대' 건조로 한국 조선업 미·중 경쟁 심화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2일 최대 25척의 신형 군함을 확보하는 '황금함대' 건조 계획을 발표하며 중국과의 해양 패권 경쟁에 본격 진출했다. 한화와 HD현대 등 한국 조선사들이 협력 대상으로 지목되면서 글로벌 1위 조선 경쟁력의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조선업은 선박 엔진 분야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HD현대는 1989년 이후 시장 점유율 1위를 고수 중이며, 2021~2024년 전 세계 대형 엔진 약 30%, 중형 엔진 약 45%를 공급했다. 한화는 세계 2위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HD현대중공업의 엔진류 매출은 3조134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8~24%를 차지했다.

다만 한국은 미·중 해양 패권 경쟁이라는 '암초 지대'에 놓였다. 중국은 한국 선박 엔진 수입의 62~70%를 차지하는 최대 고객이지만, 미국은 대중국 엔진 판매 자제를 요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도 한·미 조선업 협력을 견제하고 있어, 한국이 친환경 연료 엔진 등 미래 기술 개발에서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