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경자 연작소설집 <절반의 실패>, 1980년대 여성주의 문학의 급진적 목소리
게시2026년 8월 25일 13:22
newming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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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자의 연작소설집 <절반의 실패>(1988)는 1980년대 후반 한국 문학계에서 여성주의 의식이 본격 확산하던 시기 가장 강력하고 급진적인 목소리를 낸 작품이다. 12편의 단편을 통해 고부갈등, 남편 외도, 가정폭력, 성매매, 이혼 등 남성 중심 가부장제 사회가 만들어낸 갖가지 폐단을 고발했다.
소설집은 계층, 학력, 지역, 연령의 차이를 초과하는 여성 억압이 전 사회에 퍼져 있음을 강조한다. 특히 집이라는 공간에서 여성들이 남성의 폭력에 노출되는 현실을 생생한 리얼리즘으로 폭로했으며, 표제작 '절반의 실패'는 남성 중심 사회에 대한 유의미한 균열을 내고 주체적 선택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작가는 당시 사람들이 당연하게 생각했던 남성과 여성의 삶의 방식에 '화염병'을 던진 작품이라고 회고했다. 첫 발간 후 30여 년이 지나 페미니즘 리부트 시대 여성 독자들에게 다시 소환된 이유는 미묘하고 진화된 형태로 작동하는 젠더 갈등의 근원을 역추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경자 ‘절반의 실패’… 성차별적 사회에 ‘화염병’ 던진 80년대 페미니즘 소설의 출발 [플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