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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 양성구유자 바르뱅의 삶 담은 저작 한국어판 출간

게시2026년 3월 29일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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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푸코가 1978년 프랑스에서 출간한 '알렉시나 B.로 불린 에르퀼린 바르뱅'의 한국어판이 처음 나왔다. 19세기 프랑스 양성구유자 바르뱅이 남성으로 호적 변경 후 사회 부적응으로 자살에 이르는 과정을 담은 이 저작은 푸코의 지적 여정이 '지식의 고고학'에서 '권력의 계보학'으로 전환했음을 보여주는 연구물이다.

푸코는 바르뱅의 회상록, 의사 판정 보고서, 당시 신문 기사, 부검 보고서 등을 모아 법률과 의학이 인간의 성을 어떻게 통제하는지 분석했다. 여자 기숙학교에서 여성으로 받아들여지던 바르뱅이 법적·의학적 검열을 거쳐 '진정한 남성' 지위를 부여받은 뒤 몰락하는 과정은 푸코에게 생명관리정치의 구체적 사례였다.

이번 한국어판에는 파리8대학 에릭 파생 교수의 해제와 국내 푸코 연구모임 '오트르망' 일원인 번역자들의 해제가 추가됐다. 이 책은 푸코가 1970년대 '감시와 처벌', '성의 역사'를 통해 권력이 담론을 생산하며 인간의 가장 은밀한 영역까지 통제하는 양상을 천착한 시기의 대표 연구물로 평가된다.

미셸 푸코는 19세기 자살한 양성구유자 에르퀼린(남성명 아벨) 바르뱅을 조명한 책 '알렉시나 B.로 불린 에르퀼린 바르뱅'의 서문에서 바르뱅의 수기 '회고록'을 두고 "19세기의 의학과 사법이, 너의 진정한 성정체성이 뭐냐고 집요하게 캐물었던 개인들 가운데 한 사람이 남긴 회상록"이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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