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만돌' - 할머니가 손자에게 전하는 할아버지의 삶

배우는 역할이 없어 쉬고 있던 중 할머니로부터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노비 출신으로 양반에게 모욕당한 할아버지는 강도를 무찌르고 만주로 떠나 독립 영웅 홍범도 장군을 만나며 성장한다.

할아버지는 이발소에서 일본군 오능룡을 만난다. 오능룡은 과거 주막에서 만돌을 욕보인 강도이자 현재 독립군을 탄압하는 일본군이다. 면도칼을 든 할아버지는 홍장군의 말을 떠올리며 사사로운 감정을 다스리려 하지만, 결국 오능룡을 죽인다.

할머니는 임종 직전 손자에게 그 이야기가 반은 거짓이라고 고백한다. 역사 기록에 없는 사건들이지만, 할아버지가 살고 싶었던 삶을 담은 것이다. 모든 이야기는 들어줄 사람을 만날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메시지를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