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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경 작가, 에세이 '내가 알던 사람'으로 기억과 정체성 성찰

게시2026년 3월 21일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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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경 전 여성가족부 차관이 샌디프 자우하르의 저서 '내가 알던 사람'을 소개하며 기억이 정체성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했다. 책은 알츠하이머병으로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7년간 돌본 저자의 경험과 뇌과학 지식을 결합해 기억의 본질을 다룬다.

기억은 현재의 신념에 맞춰 변형되고 조작될 수 있으며, 저자도 어린 시절 '소공녀' 삽화와 수녀원 이미지를 뒤섞어 가짜 기억을 만든 경험을 공유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서 해마가 손상되어도 암묵기억은 유지되며, 기억의 응고화 과정에서 수정과 재건이 일어난다.

개인의 정체성은 기억만으로 결정되지 않으며, 심리적 연속성과 대인관계의 총합으로 구성된다. 저자는 정신의 황폐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인정하게 되며, 인간은 돌봄 관계 속에서 비로소 인간이 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아버지의 기억을 되살리려 노래를 들려주던 어느 날, 아버지가 갑자기 내 손을 잡고 흔들면서 ‘꽃밭에서’ 노래를 함께 불렀던 장면이 떠오른다. 그때 고양되어가던 음성과 얼굴에 번지던 웃음. 어쨌거나 그 기억은 내 것이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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