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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성채 재조명, 범죄 소굴을 넘은 공동체 공간

수정2026년 11월 1일 06:06

게시2026년 10월 29일 20:58

AI가 4개의 뉴스를 요약했어요.

곽한영 부산대 교수의 신간 《구룡성채, 검은 성의 비밀》이 철거된 홍콩 구룡성채를 역사·범죄·영화의 경로로 재조명했다. 책은 성채 한가운데 끝내 증축되지 않고 하늘을 볼 수 있었던 옛 청나라 관청 아문의 존재 이유를 추적한다.

구룡성채는 1898년 홍콩경계확장조약으로 영국 통치 홍콩 안에서 중국 관할권이 유지되는 예외 지역이 됐다. 이후 화재와 문화대혁명으로 이주민이 몰리며 채광·소방 규제가 무시된 채 증축이 거듭됐고, 홍콩 경찰이 삼합회와 손잡으면서 가로 213m·세로 126m 땅에 약 5만명이 밀집해 살게 됐다.

책은 도박·매춘·마약의 온상이라는 기존 이미지를 넘어 주민자치 조직 카이퐁이 질서를 만들어낸 공동체의 역설을 조명한다. 왕가위 감독의 《아비정전》 촬영 비화 등을 통해 구룡성채를 둘러싼 입체적 재평가가 기대된다.

1989년 촬영된 홍콩 구룡성채 모습. 현재는 철거돼 공원으로 바뀌었다. 증축과 날림 공사로 무한히 팽창했던 구룡성채에서 중앙부 빈 공간이 유독 눈에 띈다. 청나라 관청인 '아문(衙門)'이 위치했던 장소다. 중국이 소유한 상징적인 땅이어서 그곳만큼은 증축을 피해 갔다. Ian Lambot·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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