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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시인 에밀리 정민 윤, 이중언어 시집 '내가 우리를 짐승으로 말할 때' 출간

게시2026년 8월 21일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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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활동 한국계 시인 에밀리 정민 윤이 이달 두 번째 시집 '내가 우리를 짐승으로 말할 때'를 출간했다. 2024년 현지 출간된 영문 원서를 시인이 직접 번역하여 영문과 한국어를 전체 시편에 걸쳐 나란히 수록했으며, 단순한 번역을 넘어 제3의 시집을 완성했다.

첫 시집 '우리 종족의 특별한 잔인함'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담았다면, 이번 시집은 국가·남성·인종·언어적 폭력에 따른 고통의 기록으로 확장되었다. 시인은 남성 인류가 물려준 '인간 중심주의'에 맞서 '짐승' 내지 '생명체'라는 초월적 시어를 제시하며, 여성의 몸을 생명성을 떠안는 총체로 재해석했다.

하와이대학에서 한국 문학을 가르치는 윤 시인은 한류 등으로 다양한 문화가 노출되고 있으나 이것이 풍부한 역사적 지식으로 이어지지 않으며 오히려 차별과 혐오의 기제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관심이 차별의 시작이라는 그의 문제의식은 이번 시집에서도 자연과 다른 생명체에 가하는 폭력과 환경 파괴 속에서도 사랑하고자 하는 욕망으로 표현되었다.

에밀리 정민 윤 시인은 이달 중순 진행된 한겨레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민자로서 언어와 정체성을 ‘번역’하는 입장에서 시를 좋아하게 된 것 같다”면서도 “나와 다른 누군가에게 어떻게든 닿고자 하는 그 필사적인 언어적 몸부림, 그 날것의 몸부림에 매료되었는데, 그렇게 생각하면 비단 디아스포라라는 배경이 없었더라도 시를 썼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사진은 지난해 5월 미국의 한 대학 내에서 진행된 행사에서 윤 시인이 자신의 시를 낭독하는 모습. UH West Oahu Library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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