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슈카츠' 문화, 웰엔딩을 위한 인생 정리

일본에서 유행하는 '슈카츠(終活)'는 죽음을 준비하는 활동이 아니라 현재의 삶을 다시 설계하기 위한 정리 행위다. 물건·관계·역할·기억을 정리하고 의료 및 사후 처리 방식을 명시하는 것이 핵심이며, 초고령사회 일본에서 고독사와 가족 부담을 줄이기 위한 문화로 자리 잡았다.

슈카츠는 버킷리스트 작성이 아닌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즐거운 일'에 중점을 두며, 불필요한 미래를 정리함으로써 현재를 가볍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영화 '리빙: 어떤 인생'처럼 시한부 판정을 받은 주인공이 미뤄온 삶을 실천하는 것이 슈카츠의 본질을 보여준다.

웰엔딩 담론은 죽음에 관한 것이 아니라 현재의 삶을 어떻게 완성할 것인가에 관한 것이다. 미완의 상태로 끝날 수 있는 삶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지금 이 순간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이 웰엔딩의 진정한 의미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