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블루칼라 억만장자' 현상, 미국서 확산…일본도 수년 내 진입 예상

미국에서 인공지능(AI)이 사무직 일자리를 대체하면서 건설·에너지·운송 등 육체노동 분야의 임금이 급등하는 '블루칼라 억만장자' 현상이 대두되고 있다. 엘리베이터 기술자 연봉은 약 1억 5200만 원, 송전선 설치 담당자는 약 1억 3200만 원으로 전체 직종 평균의 약 2배에 달했다. UC버클리대 졸업 후 회계직에 종사하던 정 마이 씨는 배관공으로 전직한 후 시급이 4000엔에서 1만 2000엔으로 3배 상승했으며, 근무 시간도 오전 9시~오후 7시에서 오전 6시~오후 2시 30분으로 단축됐다.

AI가 데이터 분석과 정보 처리 등 사무직 업무를 대체할 수 있지만, 건설과 수리 같은 물리적 작업은 AI가 수행하기 어려워 인력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미국의 지난 10월 인력 감축 원인 중 AI 요인이 20%를 차지했으며, 포드 CEO는 AI가 미국 화이트칼라 노동자의 절반을 대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도 수년 내 미국과 같은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의료·간병·운송·건설업 평균 연소득은 약 436만 엔으로 다른 직종 541만 엔보다 1000만 원 가까이 낮으며, 경제산업성은 인력 부족이 지속될 경우 2040년 GDP가 최대 약 76조 엔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 정부는 2026년부터 간병 직원 급여를 월 최대 1만 9000엔 인상하고 AI 기술을 활용하는 현장 노동자 육성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