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엔비디아 H200 칩 중국 수출 허용으로 AI 패권전 변수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구형 AI 칩 H200을 중국에 수출하도록 허용하면서 미중 AI 패권 전쟁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전반전 스코어는 미국 24, 중국 18로 미국이 앞서고 있지만, H200 수출이 본격화될 경우 미국의 컴퓨팅 파워 우위가 40배 이상에서 7배 미만으로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H200은 2024년 중반 출시된 제품으로 최신 블랙웰 칩보다 한 세대 뒤처졌지만, 중국의 화웨이 칩보다 비용 효율은 16%, 성능은 32% 더 뛰어나다. 전문가들은 칩을 미식축구의 쿼터백에 비유하며 트럼프의 결정을 1993년 포티나이너스가 전설의 쿼터백 조 몬태나를 트레이드한 것에 빗대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비판하는 반면, 지지층에서는 중국을 장기적으로 묶어두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라는 반론도 나왔다.

한편 챗봇 분야에서는 중국 기업들의 추격이 가파르다. 딥시크는 성능이 낮은 칩으로도 세계적 수준의 챗봇을 구현하며 시장에 변동성을 불러왔고, 알리바바·바이두 등도 상위 30위권에 포진해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더 좋은 하드웨어를 확보할 경우 미국의 AI 우위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