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날 이팝나무 꽃에서 본 농업의 시작과 인간의 시간 감각
게시2026년 5월 27일 20:10
newming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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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며 본 물 댄 논과 이팝나무 꽃은 어린 시절 모내기 추억과 함께 농업 문명의 의미를 되짚게 했다. 이팝나무의 흰 꽃을 쌀밥에 비유한 우리 선조는 봄날 모를 심으며 가을날 수확을 미리 떠올릴 수 있었고, 이러한 시간의 지평 확장이 신석기 시대 농업 혁명의 핵심이었다.
수렵과 채집 시대 선조는 눈앞의 먹이를 보고 곧바로 섭취했지만, 농사를 짓는 선조는 최소 반년의 시간을 앞서 미래를 상상할 수 있어야 했다. 농업은 기술의 혁명이 아닌 시간의 혁명이었으며, 이는 인간이 직접 보지 않은 미래를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인간은 먼 미래를 상상하고 다른 이의 고통을 공간을 건너뛰어 함께 느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다. 과거의 광주를 기억해 계엄을 막고, 먼 곳의 전쟁으로 죽어가는 이들을 생각하며 함께 슬퍼할 수 있는 이러한 능력이 인간을 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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