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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차례주 '정종', 일본 브랜드명이 한국에 뿌리내린 역사

게시2026년 9월 24일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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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과 설날 명절에 차례주로 널리 사용되는 '정종'은 사실 일본식 청주의 브랜드명에서 유래했다. 19세기 일본 고베 나다 지역 야마무라 주조에서 불교 선어 '임제정종(臨濟正宗)'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상표명이 대중화되었고, 1929년 야마무라 주조가 마산에 공장을 세우며 한반도에 본격 진출했다.

1930년대 후반 일제의 전시 체제로 조선주 양조업계가 붕괴하면서 일본식 정종이 시장을 독점했다. 조선총독부가 주류 제조에 백미 사용을 금지하고 7분도미만을 공급하자, 전통 누룩을 사용하는 조선주는 발효가 파탄 났지만 일본인 자본의 청주 공장은 우선적 원료 배정으로 품질을 유지했다. 1940년대에는 다양한 정종 브랜드가 속출하며 고급 청주의 대명사로 고착화되었다.

현행 주세법상 한국 전통 누룩을 1% 이상 사용하면 법적으로 '청주'라 부를 수 없고 '약주'로만 분류되는 구조적 모순이 존재한다. 이는 1916년 일제 주세령의 골격이 100년 이상 유지된 결과로, 전통 방식의 맑은 술이 정당한 명칭을 얻지 못하는 현실 개선이 필요하다.

1953년 이순신 장군과 같은 이미지의 일러스트와 함께 쓰인 정종 광고. / 출처. 네이버 뉴스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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