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가능한 사랑>으로 본 불완전한 공감의 의미
게시2026년 10월 5일 20:17
newming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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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 미옥의 삶을 촬영하는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와의 관계 속에서 촬영자와 피사체 간의 근본적 거리를 드러낸다. 미옥은 촬영 과정에서 자신의 고통이 창작의 소재가 되면서 더 이상 자신의 것이 아님을 깨닫고, 카메라 뒤의 예지와 피사체인 자신 사이의 불가해한 간극을 마주한다.
철학자 토머스 네이글의 '박쥐가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에서처럼 인간은 타인의 주관적 경험을 그대로 경험할 수 없다. 완전한 공감은 불가능하며, 타인의 고통을 자신의 것으로 느끼는 것은 고통의 확산일 뿐이다. 가능한 공감은 타인의 고통이 타인의 것임을 아는 데서 시작되며, 그 구별 속에서 고통받은 사람 곁에 설 수 있다.
미옥이 부르는 '사랑밖엔 난 몰라'처럼 노래와 예술은 완전한 이해 없이도 타인의 마음에 가닿는 방식이다. 장자의 '다리 위에서 물고기의 즐거움을 안다'는 말처럼, 타인이 될 수는 없어도 타인 곁에 서서 그들의 감정과 경험에 가까이 갈 수 있다.

[이대근 칼럼] 사랑밖엔 난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