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MK 창작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 개막
게시2025년 12월 29일 15:24
newming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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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제작사 EMK가 이상훈의 소설 '한복 입은 남자'를 무대화한 창작 뮤지컬을 선보였다. 궁궐과 대자연, 조선에서 피렌체로의 이동 등 방대한 서사를 담은 무대는 천 석이 넘는 관객들을 시종 압도하며 묵직한 중량감을 전달했다.
공연은 조선의 과학자 장영실의 노년기를 다룬 '거대한 판타지'로, 관직에서 물러난 장영실이 피렌체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가르쳤다는 설정을 담고 있다. 장영실을 꿈꾸는 이상주의자로 표현하며 세종과의 우정을 중심으로 신분제에 반항하는 깨어 있는 존재로 구성했다. 특히 '비차' 넘버와 '비차 서프라이즈'는 한계를 넘으려는 자유와 꿈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담아냈다.
다만 소설의 모든 설정을 담으려다 보니 현재 시점의 이야기가 과거와 환상만큼 정교하게 구축되지 못했다는 평가다. 일부 주제가 흐지부지하거나 반복처럼 다가오며, 세밀한 표현보다 후루룩 훑어가는 지점에서 작품의 힘이 다소 빠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무대, 꿈꾸는 존재를 보여주다 '한복 입은 남자'[엄현희의 생각하는 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