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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 추종 문화 성찰, 조선 시인 이언진에서 배우다

게시2026년 2월 26일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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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쫀쿠, 성수동 같은 유행은 '왜'라는 질문 없이 대세를 따르는 구조로 작동한다. 저자는 성수동 방문 후 주류 문화의 빠른 템포에서 벗어나 골목길 서점으로 돌아왔고, 조선 후기 시인 이언진을 떠올렸다.

이언진은 신분제의 한계 속에서도 필동 골목에 살며 주류 사대부들의 '대로의 문학'이 아닌 골목의 진짜 삶을 시에 담았다. 그는 관습을 따르는 '이유(Cause)'가 아니라 그것이 관습이 된 '까닭(Reason)'을 묻는 지적 도발을 감행했으며, 이를 통해 '가짜 글'과 '거짓 학문'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믿었다.

현대 사회에서 유행의 원인을 성찰하지 않으면 타인의 템포에 휘말린다. 골목길은 효율과 속도만을 추구하는 대로와 달리, 자신의 보폭에 대한 감각을 되찾고 '나의 글을 써야 하는 까닭'을 묻기에 적합한 공간이다.

노명우 아주대학교 경제정치사회융합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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