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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삼국시대 50년 전란, 왕건의 살생과 자비 사이의 번민

게시2026년 5월 5일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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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9년 원종·애노의 난부터 936년 왕건의 삼한 통일까지 약 50년간 한반도는 재해·기근·도적 창궐로 고통받았다. 공산 전투·고창 전투·운주 전투 등에서 수만 명이 죽었으나 불교 신앙이 독실한 시대에 살생의 정당성을 고민한 왕건은 승려 이엄에게 자비와 살생의 딜레마를 물었다.

이엄은 "제왕과 평범한 사람의 길은 다르다"며 왕건에게 면죄부를 부여하되, 백성을 불쌍히 여기고 죄 있는 무리만 엄선해 다스리라고 답했다. 통일 후 왕건은 윤다에게 생민 보호 방법을 묻는 등 초심을 지키려 했다.

왕건처럼 질문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난세를 살고 죽어간 이름 없는 이들의 내면이 진정한 역사의 질문이다. 오늘날 전란의 참극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가다듬게 할 것이다.

고려의 왕건과 후백제 견훤의 아들 신검이 최후 결전을 벌였다는 설화가 전해지는 경북 구미시 지산동 발갱이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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