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중국 시장 변화 적응 실패로 실적 급락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이 2021년 1조2896억원의 정점에서 2023년 4869억원으로 급락했다. 중국의 '애국 소비' 트렌드 확산과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실적이 악화했으며,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266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2%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이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유는 변화된 시장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국인 소비 패턴이 오프라인·고가 화장품에서 온라인·저가 화장품으로 전환했지만, LG생활건강은 백화점·면세점 등 일반영업에 80% 가까이 의존하며 과거 성공 방식을 고수했다. 반면 구다이글로벌, 에이피알 등 신흥 강자들은 SNS 트렌드를 빠르게 포착해 온라인 채널에서 성장했다.

LG생활건강은 11월 로레알 출신의 이선주 CEO를 영입하고 체질 개선에 나섰다. '힌스', 'CNP' 등 인디 뷰티 브랜드 육성과 LG전자로부터 넘겨받은 '프라엘'을 통한 뷰티 테크 사업 강화로 해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