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드몽 자베스의 '질문의 책', 서사 전통을 전복하다
게시2026년 1월 2일 16:35
newming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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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철학자 에드몽 자베스의 저작 '질문의 책'은 인물과 사건의 궤적을 따르는 고전적 서사 질서를 근원적으로 전복한다. 이 책에서는 무수한 문장들이 밤하늘의 별처럼 흩어져 빛나며, 각 문장이 하나의 완결된 사유를 이루는 아포리즘으로 기능한다.
자베스에게 글쓰기는 '기원에 대한 정열'이며, 바닥에 도달하려는 끊임없는 시도다. 그에게 책이란 종결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며, 질문은 또 다른 질문을 형성한다. 희망은 다음 페이지에 있으며 책을 덮지 말아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독서 행위 자체를 희망의 실천으로 본 것이다.
자베스는 작품 생존을 결정하는 자가 작가가 아닌 독자라고 밝혔다. 책 읽기는 타자를 지우는 폭력에 저항하는 일이며, 차이를 줄여나가는 과정이다. 1912년 이집트에서 태어난 유대인 자베스는 민족적 피해자 개념을 넘어 '타자와의 차이'를 책을 통해 극복하고자 했다.

[김유태 기자의 책에 대한 책] "희망은 다음 페이지에 있다. 그러니 결코 책을 덮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