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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한복판의 '살아있는 화석' 은행나무, 민원 속 사라지다

게시2026년 8월 22일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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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로수의 34.7%를 차지하는 은행나무가 악취와 뿌리 노출 등을 이유로 암그루 교체 및 제거 사업이 확대되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은행나무를 '위기' 등급으로 분류하며, 야생 은행나무는 중국 저장성에만 존재하고 한국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 은행나무는 약 2억년 동안 형태가 변하지 않은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며, 은행나무문에 속하는 유일한 종이다.

올해 서울시 자치구들은 790그루에 가까운 은행나무 암그루를 교체할 계획이며, 용산구는 254그루를 수그루로 바꿀 예정이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DNA를 이용한 암수 판별 기술을 개발하면서 암그루 선별 교체가 가능해졌다. 최근 종로구 부암동 환기미술관 담장 옆 100년 이상 된 은행나무가 제초제 주입으로 고사 위기에 처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도시의 오래된 은행나무가 단기적 민원으로 인해 제거되는 현상은 장기적 관점의 도시 생태계 관리 부재를 드러낸다. 2억년을 견딘 생명이 현대 도시의 불편함 앞에서 쉽게 사라지고 있으며, 환경단체는 나무 한 그루의 가치가 단기간의 불편함을 훨씬 뛰어넘는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9월18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로 은행나무에 은행열매가 바닥에 떨어지지 않도록 열매수집망이 설치되어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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