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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패션산업, DDP와의 단절로 도매 생태계 위기

게시2026년 2월 28일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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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의 도매 패션산업이 2014년 개관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의 공간적 단절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연간 1,700만 명이 방문하는 DDP는 문화 랜드마크로서의 위상은 확보했으나, 10만 명의 도매 상인과 연간 6조 원대의 자본이 움직이는 야간 물류 생태계를 외면한 채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만 운영되고 있다.

동대문운동장 시절 광장은 경기 후 수천 대의 오토바이와 화물차가 드나드는 물류 배후지이자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상가로 스며드는 소통 공간이었다. 그러나 DDP 개관 이후 도매 상권의 심야 활동 시간대(밤 11시~새벽)에 DDP는 모든 기능을 멈춘 채 '어두운 섬'으로 남겨져, 도로 위 노상 적치와 전근대적 하역 방식이 암묵적 질서가 되었다.

건축가들은 공공 건축이 지역 주민의 삶과 산업 생태계의 맥락을 반영하지 못할 때 발생하는 전형적 부작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제라도 '누구를 위한 디자인센터인가'라는 본질적 질문에 답하고 도매 산업과의 유기적 연계를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자정을 훌쩍 넘긴 심야 시간, 동대문패션타운 도매상가 일대는 거대한 산업 현장으로 바뀌며 불야성을 이룬다. 하지만 이 엄청난 물동량을 감당할 제대로 된 하역장 하나 없어, 비좁은 길거리 자체가 아슬아슬한 작업장이 된다. 하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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