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세대 50대, 겉으로는 자산 정점이지만 현금 흐름은 '경계선'

50대의 평균 자산은 6억6205만원으로 자산의 정점처럼 보이지만, 금융자산 중앙값은 8100만원에 불과해 실제 유동성은 매우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의 75.8%가 부동산에 묶여 있고, 월 평균 지출은 5000만원 이상인 50대가 28%에 달하는 등 소비 부담이 크다. 부모 부양(39%), 자녀 교육비, 의료비 등 고정지출이 늘어나면서 소득이 증가해도 남는 돈은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

평균 퇴직 연령 52.6세로 정년 60세보다 7년 이상 앞당겨지고, 재취업 임금은 이전의 69% 수준으로 떨어진다. 국민연금 예상액은 월 78만원 안팎이고, 사적연금 중위값도 2000만원 내외에 그쳐 노후 준비 부족을 호소하는 50대가 52%에 달한다. 60대 진입 후 금융자산 중앙값이 4150만원으로 반토막 나는 것은 소득 단절 후 현금을 소진하며 버티는 X세대의 미래 자화상이다.

전문가들은 금융자산 비중 확대, 부채의 상환 가능성 재검토, 고정지출 구조 개선, 소득의 지속성 확보 등 4가지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6년은 더 열심히 일하는 것이 아니라 자산 체질을 바꾸는 전략적 조정의 해가 되어야 한다는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