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야생 백두산호랑이 암컷이 새끼 5마리 양육하는 모습 포착

중국 지린성 훈춘시의 동북호랑이표범국립공원에 설치된 무인 카메라에 야생 백두산호랑이 암컷 한 마리가 새끼 5마리를 돌보는 장면이 27일 포착됐다. 중국에서 호랑이 6마리가 한 화면에 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암컷은 약 9세, 새끼는 생후 6~8개월가량으로 추정됐다.

야생 백두산호랑이는 통상 1~4마리를 출산하는데, 새끼 5마리가 모두 생존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 세계자연기금(WWF) 중국본부는 "먹이 자원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지역인데도 새끼 5마리가 이 나이까지 모두 생존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에는 또 다른 암컷 호랑이와 4마리 새끼도 같은 지역에서 포착됐다.

이 같은 지역에서 건강한 번식 사례가 지속적으로 확인된 것은 장기간 진행해 온 보호 활동이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 내 야생 백두산호랑이 개체수는 1998년 12~16마리에서 현재 동북호랑이표범국립공원에만 약 70마리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