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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불법 이민자 대학 학비 감면 제도 소송 제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뉴욕, 코네티컷, 버몬트주를 상대로 불법 이민자에게 주내 거주 학비를 감면해주는 제도를 중단하도록 요구하는 소송을 제2순회항소법원에 제기했다. 미 법무부는 미등록 이민자에게 학비 감면을 제공하는 것이 미국 시민을 위헌적으로 차별하고 불법 이민을 조장한다고 주장했다. 뉴욕주의 경우 고등학교 2년 이상 재학 후 5년 내 입학 시 주내 거주 학비(약 7700달러)를 적용해 미국 시민권자 학비(약 1만7730달러)보다 훨씬 저렴하게 책정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2기 집권 이후 불법 이민자 주내 거주 학비 제도 폐지를 위해 총 17건의 소송을 제기했으며, 뉴욕주와 코네티컷주는 주 정책 유지 의사를 밝혔다.

모차르트 탄생 270주년 기념 조각상 전시, 대량 도난으로 조기 종료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미라벨 정원에서 전시된 모차르트 조각상 230점 중 210점이 도난당해 전시가 조기 종료됐다. 독일 개념미술 작가 오트마르 회얼이 제작한 금빛 플라스틱 조각상은 지난달 15일부터 전시됐으나 첫날부터 사라지기 시작했다. 모차르테움 재단은 야간 접근 차단 등 보안을 강화했으나 불과 4주 만에 20점만 남았다. 제작사의 여름 휴가와 대체품 제작 불가능으로 당초 8월 30일까지 예정된 전시는 전격 중단됐다. 재단은 절도 행각을 막지 못한 점을 유감스러워했다.

다저스, 오타니 부재로 라우어 불펜 전환 검토

LA 다저스가 에릭 라우어를 불펜으로 보낼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저스는 6인 선발 로테이션 운영 시 불펜 투수 7명으로 13연전을 버텨야 하는데, 오타니 쇼헤이의 무릎 부상으로 인해 이전의 '오타니 룰' 특혜를 더 이상 활용할 수 없게 됐다. 오타니 복귀 전 다저스의 팀 평균자책점은 3.74(양대리그 10위)였으나, 오타니 부재 이후 4.75(24위)로 급락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13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이후 라우어의 보직 변경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우어는 토론토에서 부진했으나 다저스 이적 후 5승1패, 평균자책점 3.72로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불펜 부담 증가와 타일러 글래스나우의 복귀 등 다저스의 여러 상황이 그의 보직 변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홀란, SNS서 신입 동료 앤더슨 조롱...월드컵 앙금 여전

엘링 홀란이 맨체스터 시티에 새로 합류한 엘리엇 앤더슨을 SNS에서 '그 다이버?'라며 조롱했다. 홀란의 불만은 지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8강에서 비롯됐는데, 당시 앤더슨이 홀란의 밀침으로 넘어져 노르웨이의 골이 취소된 사건 때문이다. 홀란은 여전히 앤더슨을 팔로우하지 않고 있으며, 팬들은 '홀란이 여전히 열받아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맨시티는 앤더슨 영입에 1억1600만파운드를 투자했지만, 팀의 에이스인 홀란의 악감정이 신입생의 적응을 방해할 수 있다. 두 선수가 월드컵의 앙금을 풀고 호흡을 맞추는 것이 맨시티의 다음 시즌 EPL 우승 도전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홀란의 태도 변화가 팀의 성적을 좌우할 수 있다는 평가다.

벤 시몬스, 2028 LA올림픽 호주 대표팀 복귀 추진

벤 시몬스가 호주 멜버른으로 이동해 호주 국가대표팀 미니캠프에 참가했다. 2028년 LA올림픽에서 호주 대표팀으로 뛰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2년 뒤 최종 엔트리 포함을 위해 기량과 농구에 대한 진정성을 입증해야 한다. 한때 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자였던 시몬스는 외곽슛 능력 부족과 정신적 문제로 인해 가치가 급락했다. 지난 시즌 NBA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으며, 30세가 된 그는 프로스포츠 낚시 구단주로 사업을 진행해왔다. 호주 출신인 시몬스는 2013년 이후 호주 대표팀에서 뛴 적이 없고 올림픽에 세 차례 나오지 않았다. 농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그의 국가대표팀 복귀가 성공할지 주목된다.

김건희의 낫아웃 출루로 키움, LG 상대 역전승

키움 히어로즈 포수 김건희(22)가 8회말 2사 2, 3루 상황에서 헛스윙 삼진 후 포수의 송구 실책으로 1루에 안전하게 도달하며 결승점을 만들었다. 이 플레이로 3루 주자 맷 데이비슨이 홈을 밟아 키움이 1-3에서 4-3으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김건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공이 뒤로 빠지는 걸 보고 정말 무조건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전력 질주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야구하면서 이런 경우는 정말 처음"이라며 "항상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걸 느꼈다"고 덧붙였다. 김건희는 "개인적인 기록도 중요하지만 결국 팀이 이기는 게 가장 중요"이라며 "선수단 전체가 팀 승리라는 하나의 목표로 똘똘 뭉쳐있기 때문에 오늘 같은 기적적인 운도 우리에게 따라주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유럽 폭염·가뭄으로 곡물 생산량 900만t 급감

올여름 유럽을 강타한 극심한 폭염과 가뭄으로 EU와 영국의 곡물 생산량이 약 900만t 하향 조정됐다. 유럽 농민협회(COCERAL)는 이번 생산 감소에 따른 피해 규모를 약 21억 유로(약 3조4000억원)로 추산했으며, 프랑스는 올해 옥수수 생산량이 1980년 이후 4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6월과 7월의 연이은 폭염이 프랑스, 독일, 헝가리 등 주요 곡물 수분기 및 여묘기와 맞물리면서 타격이 가중됐다. 영국과 스페인, 이탈리아의 농부들은 낮 시간대 폭염을 피해 새벽이나 야간 수확에 나서고 있으며, 이탈리아 남부는 폭염과 산불, 북부는 폭우와 우박이 겹치는 복합 기후 재해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글로벌 보험 중개업체 하우던은 현재 기후 변화로 인한 EU 농업 부문의 연간 손실액이 약 280억 유로(약 45조7000억원)이며, 2050년에는 연평균 피해 규모가 400억 유로(약 65조3000억원)까지 급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SSG 김민준, 고졸 신인 투수의 놀라운 후반기 활약

SSG 랜더스의 고졸 신인 투수 김민준이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으로 놀라운 후반기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인천 롯데전에서 6이닝 3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며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6월 프로 데뷔 당시 3⅔이닝 5실점으로 현실의 벽을 느꼈지만, 7월 7일 두산전에서 첫 QS를 따낸 이후 6경기 중 5경기에서 QS를 기록하며 급성장했다. 이숭용 감독은 "인물이 하나 들어왔다"며 "어린 나이에도 마운드에서의 행동이나 경기 운영이 거의 베테랑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7월부터의 성적만으로도 신인왕 도전이 가능하지만 표본이 상대적으로 적어 현재는 한화 허인서에 밀려있다. 다만 시즌 끝까지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신인왕 레이스의 향방이 바뀔 수 있다.

황희 의원 폐버스 청년주거 제안 논란, 베네수엘라 빈곤층 사례와 비교되며 재조명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폐버스를 리모델링해 청년 임시 주거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가 비판을 받았다. 이 논란 속에서 2020년 베네수엘라 경제난으로 폐버스에 거주하는 빈곤층 가족의 보도가 온라인에서 재확산되며 황 의원의 제안과 비교되고 있다. 황 의원은 폐버스를 대당 5000만원을 들여 수리하는 방식의 청년 주거 활용 방안을 제안했으나, 2030세대를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2020년 보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곤잘레스 가족은 폐버스에서 3년째 생활하며 침대 하나와 낡은 텔레비전만으로 생계를 유지했고, 빗물이 새는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었다. 황 의원은 "순수한 아이디어 차원"이라고 해명한 후 SNS를 통해 "청년 세대와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와 실망을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베네수엘라 사례를 언급하며 선진국의 청년 주거 정책으로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정부, 호남 반도체 팹 2029년 1차 완공 목표 공식화

산업통상부는 11일 국무회의에서 2029년까지 호남 반도체 팹 1차 완공이라는 목표를 공식 발표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의 '전격전' 강조에 따른 것으로, 현 정부 임기 내 생산 가시화를 통해 정치적 성과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다만 광주 군 공항 부지 문제와 전력·용수 등 인프라 세부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완공 목표가 먼저 제시됐다. 반도체 팹 건설은 3년 안팎이지만 송전망 구축은 평균 13년이 소요되며, 현재 추진 중인 54개 송·변전망 중 20개가 민원과 인허가 문제로 지연 중이다. 호남 팹에 필요한 산업용수는 하루 65만t으로 광주 생활용수보다 많아 정교한 계획이 필수적이다. 부처별로 쪼개진 추진체계를 통합하는 범부처 컨트롤타워 구축이 2029년 목표 달성의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정책 실패로 인한 시장 왜곡과 세제 비합리성 논란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서울 아파트값이 18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세금 부담으로 집주인과 세입자가 동시에 시장으로 몰려나오면서 주거 불안정이 심화되고 있다. 부부 공동 소유 시 세금 증가, 종부세 계산의 복잡성 등 누더기 같은 세제로 인해 서민 주거사다리가 붕괴되고 있다. 20대의 주식 빚투 증가와 고가주택 노인들의 세금 폭탄 문제도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 학계에서 더 이상 인정하지 않는 '불로소득' 개념을 정책의 근거로 삼으면서, 부동산만 선별적으로 규제하는 정치적 의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반도체 노조의 성과급이나 주식·채권 소득 등 다른 영역의 지대추구행위는 방치하면서 부동산 소유자만 겨냥하는 정책의 합리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과의 합병 승인

아시아나항공이 12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대한항공과의 합병계약 체결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참석률 81.9%, 찬성률 99.3%로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이번 합병은 국내 항공업계의 구조 개편을 의미하며, 두 항공사의 통합으로 경영 효율화가 기대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인수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합병 절차가 진행되면서 항공업계 경쟁 구도가 크게 변할 전망이다. 향후 규제 당국의 인가 절차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공공임대주택 공급 부족, 취약계층 배분 원칙 훼손 우려

서울시 SH공사가 재개발 임대주택 입주자 모집에서 취약계층 가점제를 폐지하면서 공공임대주택 배분 원칙이 훼손되고 있다. 1989년 노태우 대통령이 발표한 영구임대주택 25만 호 건설계획 이후 현재 전국 장기공공임대주택은 143만3000호에 이르지만, 최근 공급 증가 속도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 2019~2020년 8만7000호 증가에서 2023~2024년 3만9000호 증가로 절반 이하로 줄었으며, 서울도 같은 기간 2만5000호에서 1만1000호로 감소했다. 공공임대주택 공급이 부족할수록 취약계층을 우선 배려하는 배분 원칙은 더 엄격하게 지켜져야 한다. 공급을 늘리지 않은 채 입주 대상만 넓히면 한정된 공공임대주택을 두고 취약계층과 청년, 1인 가구가 경쟁할 수밖에 없다. 정부와 서울시는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공공임대주택은 공급 이후 시설 관리와 취약계층 지원이 중요하다. 1972년 미국의 프루이트-아이고 단지가 빈곤 집중과 시설 노후화로 폭파된 사례처럼, 공급만큼이나 그 이후의 관리가 중요하다. 다음 세대에게 공공임대주택을 위대한 유산으로 남기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인력과 예산 투입이 필요하다.

스페인의 이민 정책과 한국의 교훈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경제 위기를 이민자 수용으로 극복한 스페인의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스페인은 2025년 합계출산율 1.1명으로 유럽 최저 수준이며, 인구 고령화에 따른 연금 재정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이민 정책을 추진했다. 코로나19 이후 유로존 평균을 웃도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EU 경제를 견인하는 국가로 거듭났다. 그러나 스페인 정부의 무분별한 이민 양성화 조치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했다. 2025년 12월 31일 이전 입국한 약 50만 명의 미등록 이민자에게 거주·취업 자격을 부여하자 지난달 말 세우타에 하루 5만~6만 명의 아프리카 난민이 밀입국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솅겐 조약으로 국경 이동이 자유로운 EU의 특성상 이 문제는 유럽 전체의 위기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은 스페인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모두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이민자 유입을 통한 경제 반등은 희소식이지만, 사회적 합의와 정교한 통합 프로그램 없는 성급한 정책은 사회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 한국은 철저한 연구와 사회적 숙의를 거쳐 신중하게 이민자 수용 및 사회통합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

한국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사태, 미국 정책 무분별한 모방의 결과

한국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지난 5월 출시 직후 한국 증시를 뒤흔들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펀드의 합산 거래량이 유가증권시장 하루 거래량의 70%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은 고점 대비 최대 84% 폭락하며 대량 강제 청산을 초래했다. 금융당국은 나스닥에서 가능한 상품을 국내에도 허용하면 자금 유출을 막고 증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미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80조달러로 한 종목의 비중이 제한적인 반면, 한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업종의 두 종목이 시가총액의 50% 안팎을 차지하는 근본적으로 다른 시장 구조를 간과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부동산 보유세를 미국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제시했으나, 미국은 보유세 중심이고 한국은 거래세 중심인 나라다. 한국의 부동산 세금은 이미 GDP 대비 3.0%로 OECD 평균 1.6%보다 높으며, 거래세만 올리면 국민의 전체 세 부담이 과도해질 우려가 있다.

맘스터치 태국 철수 후 재진출, 해외 프랜차이즈 품질관리 과제 드러내

맘스터치가 태국 매장 6곳을 정리한 뒤 싱가포르 페어프라이스그룹과 파트너십을 맺고 재진출하기로 했다. 소비자 평가에서 맛과 품질 기준 미달이 지적되자 현지 파트너와의 결별을 택하고 해외 전용 품질관리 매뉴얼을 처음 마련했다. 파리바게뜨·뚜레쥬르·BBQ·롯데리아·bhc·맘스터치 등 6개 브랜드의 해외 매장이 지난 3년간 550개 증가해 2500개를 넘어섰다. 사모펀드 주인인 브랜드들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해외 출점 속도를 높이면서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으로 현지 파트너에게 운영을 맡기고 있다. 해외 매장 수 증가만 추구하다 보면 식자재 관리·조리·서비스 등 품질 관리에 소홀해질 수 있다. 한 번의 실망스러운 경험이 개별 브랜드를 넘어 K푸드 전체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균일한 품질 유지가 진정한 경쟁력이다.

『오뒷세이아』의 반전사상과 평화의 메시지

고대 그리스 서사시 『오뒷세이아』는 외견상 모험담이지만, 전쟁의 본질과 희생자들의 고통을 날카롭게 통찰하는 반전사상을 담고 있다. 서동욱 서강대 철학과 교수는 이 작품에서 배고픔과 경제가 전쟁의 진정한 원인임을 지적하며, 승전국의 영웅 오뒷세우스가 패전국 희생자들의 슬픔 앞에서 눈물 흘리는 장면을 통해 전쟁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오뒷세이아』는 타자에 대한 '환대'라는 주제를 통해 반전사상을 심화시킨다. 신이 보낸 손님으로서 타자를 조건 없이 환대해야 한다는 가르침은 유대 전통의 아브라함 이야기와도 맥락을 같이 한다. 제우스는 나그네의 신이며, 모든 나그네와 걸인은 신에게서 온다는 철학이 서사시 곳곳에 드러난다. 이 서사시의 결론은 복수의 사슬을 끊고 평화에 도달하는 것이다. 오뒷세우스가 구혼자들을 처단한 후 계속되는 살육을 멈추고 제우스가 모든 이에게 부와 평화를 주도록 명하는 장면은 전쟁과 복수 대신 환대와 평화를 배우는 인류의 성숙함을 보여준다.

비의 다양한 표현과 인생의 의미

비를 나타내는 우리말과 한자어는 내리는 양과 모습에 따라 이슬비·보슬비·단비·소나기·미우·세우·시우·감우·폭우·취우 등 다양하다. 이러한 비의 표현들은 사람의 인상이나 형세에도 많이 비유되며, 기세가 오른 사람을 연상하게 하는 풍우처럼 한때의 영광도 결국 사라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래시풍우(來時風雨)는 몰려오는 기세가 있지만 가장 조심해야 할 때이기도 하다. 왔던 것은 언젠가는 먼지처럼 스러지기 때문이며, 스러지면서 남긴 찌꺼기가 바로 오점이 된다. 바람비의 위세로도 씻어내지 못하는 오점을 깨닫지 못했을 때 그것이 후손에게 오명을 씌운다. 조용필의 노랫말처럼 사람은 아름다운 흔적을 남기기 위해 열심히 살아야 한다. 한때의 풍우를 탐하기보다는 오랫동안 가랑비에 촉촉이 젖는 삶, 모두에게 때맞춰 내리는 시우(時雨)와 같은 삶이 훨씬 행복하고 의미 있을 것이다.

수영 초급반에서 배운 '최선을 다하는 마음'

저자는 수영 초급반 선생님의 열정적인 가르침을 보며 '최선을 다하는 마음'의 가치를 깨달았다. 선생님은 매 수업마다 눈빛이 이글거릴 정도로 진심을 다해 학생들을 지도하며, 이러한 모습이 저자의 마음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저자는 시간이 지나며 익숙함이 열정을 대신하게 된 자신의 모습을 반성했다. 초급반 선생님의 세심한 설명을 목격한 후, 자신이 준비하던 시인 강연에도 처음 하는 사람처럼 긴장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저자는 능력을 과신하며 살아온 자신을 돌아보며, 잘해서 뿌듯한 것과 최선을 다해서 뿌듯한 것은 다르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수영을 배우러 갔다가 '최선을 다하는 마음'이라는 더 큰 것을 배웠다고 결론지었다.

AI 글쓰기 활용, 인간의 사유 과정 훼손 우려

AI 글쓰기 도구의 확산으로 인간이 글을 쓰는 과정에서 겪는 시행착오와 훈련의 시간이 사라질 위험이 제기됐다. 노명우 아주대학교 교수는 12일 기고문에서 플라톤의 『파이드로스』에 나오는 문자 발명 거부 사례를 들며, AI도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는 '파르마콘'이라고 지적했다. 글쓰기 과정 자체가 생각을 만드는 발생적 기능을 수행하는데, AI에 의존하면 이 훈련의 시간을 건너뛰게 된다는 우려다. 저자는 초보자에서 전문가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실패와 좌절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백지 앞에서의 막막함, 반복되는 수정, 생각이 문장이 되지 않는 고통 같은 비효율적 시간들이 실제로는 글쓰기 능력을 키우는 훈련이라는 주장이다. AI가 초고 작성을 대신하면 이러한 발생의 시간이 완전히 사라져 인간의 사유 역량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저자는 AI를 전면 거부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봤다. 인류가 문자의 위험을 알면서도 선택했듯이, AI와의 공존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착상 단계에서 충분히 고민한 후 마지막 완성도를 위해서만 AI를 활용하는 '현실적 AI 디톡스'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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